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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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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꿈,감동,변화」 우수강좌 에세이 우수작(장려 최명호)
작성자 교육연구실 등록일 2018-01-17 조회수 241
내용

 

 

 가을이 깊어 가는 즈음, 지친 심신을 위로하듯 교육을 다녀왔다. 현업에 돌아와 문득 생각해보니 그간 지혜 없이 좌충우돌 하면서 소위‘맨땅에 헤딩’하며 살았는데 어찌 보니 조금은 규모도 있고 관용적으로 변해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그냥 세월의 풍파 속에 바뀐 것일까? 매년 한번쯤은 3일 과정이라도 인재개발원 교육을 갔었다. 나를 되잡아 주었던 시간들.. 어느 순간인지 은연중 차곡차곡 쌓인 것이 마치 벽돌집 같이 되어 버린 건 아닌지.‘머리 좀 식히고, 쉬다 와야지’라는 작은 생각이었으나 실체는 변화에 대한 약간의 갈망과 나를 기다리고 있던 개발원의 교육과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의 변화와 FTA 대응 이라는 딱딱한 과정이었지만 중국분야에 대해 살아 있는 강의를 해주신 강원도청 전홍진 강사님과 교육훈련기관에 감사함으로 용기를 내어 교육후기를 적어 보기로 하였다. 사실, 외부강사도 아니고 선배공무원으로써 어떤 짜릿한 메세지나 충실한 내용을 기대하지 않았으나 아뿔사, 10여년의 중국생활을 토대로 한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강의는 교육생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인구 오천만명 이상의 성이 10여개인 거대 내수시장에서 조금 더 팔려는 착안 보다는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대륙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 하다고 하였다. 1억 명이 넘는 광동성의 경우 부유층도 상당한데 그들은 흔한 농산물이지만 차별화된 기능성 식품을 선호하여 양쯔강 이남의 자주색쌀 이라든가 내몽고 청정지역의 질 좋은 돼지고기 같이 퀄러티가 좋은 상품은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을 수 있다며 현지 식당에서의 일화를 맛깔나게 전해 주었다.


 글로벌 시대 수시로 변하는 시장에 대처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사회연결망 및 박람회 등 다방면으로 정보수집 및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며 신세대들의 유행의 동질화를 활용하고 안전한 먹거리 상품의 생존에 대해 말씀 하셨다.

 

 강의를 듣고 첫째, 자발성(自發性)이 일어났다. FTA(자유무역협정), 사무실에서 어깨너머로 듣던 나와는 구지 상관없는 직불금의 한 형태거니 생각했지만 기초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의 부양의무자가 영세농으로서 FTA의 직·간접 피해를 받아 생계에 어려움이 있다면 가족 부양이 힘들어 질것이고 부양기피나 거부 현상도 초래 할 수 있다는 것. FTA 농업 피해의 파생은 복지 분야도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종 관세철폐의 전략 수출형 상품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이웃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는 지역사회의 농가를 보았다. 또한 회사를 나와 시장을 개척중인 친구들도 머리를 스친다. 선택의 여지는 없다. 세계적 불황과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속에서 활용하지 못하면 희생양이 되어 비참함을 맛 볼 것이다.

 

 둘째, 상호 유익이 있었다. 같은 경험을 해도 마음자세에 따라 결과가 다름을 우리는 안다.  면사무소 초임시절 힘들었던 부분은, 사무실에 앉아 있노라면‘현장에 안가고 책상머리에서 소설 쓰고 있다’, 출장을 갔다 오면 ‘시간만 때우다 온다’. 한쪽으로 치우쳐서 외근(실제)과 내근(논리)이 부조화를 이루는 것에 대해 얘기 했던 민원인의 말씀이 이제는 이해된다. 아세안 국가와의 활발한 교역에 대해서는 예로부터 중국과 밀접히 관련이 있는 캄보디아나 라오스에‘고양이 목에 방울걸기’식으로 도전적 공략을 할 것인지, 보다 안정적인 베트남에 투자 할 것인지 면밀하고 세심하게 그들의 입장에서 판단되어야 한다고 설명 하였다. 소비자가 웃어야 생산자(투자자)에 기쁨이 넘칠 것이다.

 

 셋째, 내면에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피할 수 없이 맞부딪치고 있는 FTA 현실 속에 변해야 한다는 것. 진정한 소통은 시끌벅적한 강의가 아니라 연인간의 애틋한 눈빛 교환같이 교육생들에게 잔잔한 변화의 물결을 찰랑이게 하는 것은 아닐는지. 생산자(투자자)는 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는 죽지 않은 상품을 탄생시켜야 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진화한다. 변화의 물결 속에 쉽사리 변하지 않는 것은 작은 용기를 간과하기 때문이다. 간절함은 자기를 깨뜨리고 내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개발원 위층 복도에 있는 j.c 토우이즈의‘敎養의 目的은 가장 高尙하고 가장 深遠한 眞理와 美의 綜合에 대한 眼目을 높이고 强化시키는 것이다’라는 문구를 가끔 되씹곤 한다. 아침 밥상에서 농산물과 칠레 FTA 재협상에 대해 우물우물 씹고 있는 나를 보며 쑥스럽지만, 유식(有識)의 평안함일까? 괜히 흐뭇해진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눈(雪)은 살아있다!. 봄철 산불로 마을 한가운데가 민둥산이 되어 늘 마음이 찬찬하던 산자락에도 하얀 눈이 내려 덮이고 있다. 눈(雪)은 한해가 저물고 묻어지고 죽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물소생의 봄기운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살아 있는 것이다. 오늘도 살아있는 강의가 나를 꿈틀거려 변화시키고 기쁨이 충만한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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