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교육후기
제목 | 김용택 시인의 특강 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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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순 | 등록일 | 2013-05-30 | 조회수 | 689 | |
내용 |
살아왔던 시절을 돌아 보면 중학교 때가 참 행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는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잘 이해가 안 되지만, 이틀 씩이나 전혀 잠을 자지 않고도 밤을 새며 책을 읽고, 다음 날 학교에 가서도 졸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면서 마음껏 사색에 빠져들 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연은 경이로웠고, 우주 속에 있는 나의 존재가, 끝없이 이어지는 광할함 속에서도 오직 나의 존재에 대해 생의 그 어느 시절보다 위대하게 느껴진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 5월 23일에 강원도 인재개발원 강당에서는 김용택 시인의 특강이 열렸습니다. 그 분 말씀 중에 참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이가 살아 생전 남침을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 때문이라는 항간에 떠도는 우스갯 소리를 웬만한 분들은 익히 한 번 쯤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심지어 어느 집에서는 집 앞에 "개조심"이라는 말 대신에 "중2 있음"이라고 써 놓는다고도 하지요. 그 날 시인은 그 농담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현 김정은이 핵을 개발해 놓고도 우리나라 남침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핵보다도 더 무서운 우리나라 "중2" 때문이란다고 하였고 좌중이 웃었습니다.
이어서 시인은 우리나라 중2가 그렇게 된 것은 성적만을 강요하고, 아이들에게 일방적인 요구만 하면서 진짜 대화는 없는 가정과 학교, 사회의 교육 현실이 원인이며 당연한 결과라고 덧붙였습니다. 그 말은 학부모로서 공감과 책임을 느끼게 했습니다. 아이가 무슨 고민을 하는지, 그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해결해 주려 노력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며 언제나 대화가 아닌 간섭만 해 온 게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오직 자기만 존재하는 것 같고, 세상 모든 사람이 자기만 쳐다보는 것 같을, 그런 세계관을 갖고 있어 우쭐 할 수 밖에 없고 , 한시도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하고 있어 경이로우며, 앞 길이 구만리로 창창한 출발선에 서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부러워하거나,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이해해 주기 보다는 듣기 싫어할 게 뻔한 잔소리만 해 왔기 때문입니다.
핵보다 더 무섭다는 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이 곧 될 우리집 아이를 사랑스럽고 안전하게 만들 방도를 알게 되어서 참 다행인 시간이었습니다. -춘천무지개인형극단 배우, 연극예술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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